독거아재's 골드라이프

북미회담 취소 이유 살펴보니

다음달 12일 예정됐던 일명 “6.12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를 담은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던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냉랭해지는 모습이다.

■ 트럼프 공개서한 내용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는 “그곳(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하기를 무척 기대해왔다. 하지만 최근 엄청난 분노와 노골적인 적대행위가 담긴 북한의 성명서를 보며 지금 이 순간 북미정상회담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소회를 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언급한 북한의 성명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최선희 부상은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 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뒤에 나온 최선희 부상 명의의 담화가 이번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맥스선더, 태영호 “신경전”

이외에도 앞서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된 조선중앙통신 보도 등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엄포를 이어왔었다. 실제 조중통 보도 형식을 빌려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의 메시지 등을 이유로 남북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를 선언하며 대남, 대미 비난을 가했었다.

결국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고수 소식과 함께 불거진 북미 간 첨예한 신경전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에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뒤 북한의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협상 취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건 지난 3월 8일 한국 대표단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한 지 77일 만이다. 더불어 오늘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한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