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2018. 4. 11. 05:44


정부 외환시장 개입 어쩌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마지노선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우리 경제, 특히 수출 중심 기업들의 경영에 애로가 뒤따르고 있다.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출 경쟁력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원화 강세 원인은?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어제만 해도 시진핑의 보아오포럼 연설과 함께 본격 막을 올린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따라 약보합 마감한 상태! 앞서 원달러 환율이 4월 3일 기준 달러당 1054원까지 하락하며 2014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으로 지정학적 위험 요인, 즉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자 외환시장에서 원화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G2, 미국-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이 우려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한 영향도 크다. 특히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해 중국이 즉각 보복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대미 무역 흑자 폭이 큰 국가들 사이에서 달러 대비 통화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포착된다.

 

 

 

 

또한 한국 정부의 미숙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자유무협정(FTA) 개정협상 당시 환율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히자 우리 정부가 ‘철강 관세 면제를 위해 환율 정책을 양보했다’는 의문이 제기된 상태!

 

사실상 그간 소문으로 무성하던 정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된 셈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시장은 우리 정부가 원화 강세를 막기 힘들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 원화 강세 “수출 기업 타격”

 

원달러 환율 전망이 원화 강세로 가닥잡히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애로도 커지고 있다.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우리 수출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난해 수출 호조세를 보였던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실제로 시중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평균 환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일부는 달러당 1050원대를 밑돌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 경쟁력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염려된다.

 

한편 원화 가치 상승이 일부에게는 긍정적이다. 일례로 수입 물가는 떨어지고 금융시장의 외자 이탈도 어느 정도 막아진다. 또 해외여행이나 달러를 통한 환테크족들도 재미를 볼 수 있겠다.

Posted by 독거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