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2018. 2. 9. 03:07


미국 기준금리 인상 임박!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오랜 기간 이어진 경기 부침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금리를 이제는 정상으로 돌리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기준금리가 갑자기 높아지는 건 실물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특히 경제대국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 트럼프 행정부 “경기 그뤠잇”

 

최근 미국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고용률은 물론 임금상승률이 크게 오른 탓이다. 이러한 임금상승은 잠재적으로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속도를 가파르게 가져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연일 하락하며 불안감을 조성, 투매를 자극하기도 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 경제지표가 양호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극적으로 통과된 미국 감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상 횟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되다보니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에도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우려감

 

이처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공공연히 시장에 뿌리는 이유는 극명하다. 미국 고용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회복됐기 때문이다. 2009년 당시만해도 10%를 넘던 실업률은 4%까지 하락했다. 4%면 경제가 말하는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임금수준도 양호해졌다. 특히나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화답하듯 미국 내 유수 기업들이 보너스 지급과 임금인상, 추가 투자 편성, M&A 추진 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감세정책으로 인한 재정누수는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당장 실물지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연준으로서는 겨우 살린 경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막아야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서도 촉박한 결정을 내리긴 힘들다. 인플레이션 우려감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장 예상과 달리 재촉할 경우 자산 가격 하락, 투자 위축 등의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금리인상을 너무 늦게 가져가면 인플레이션을 방치, 자칫 고금리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한국은행 “미국 금리인상 딜레마”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시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미지근하던 한국은행도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계속된 초저금리시대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에 실물경기가 설령 다소간 피해를 보더라도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저금리의 부작용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가계부채”이다. 이미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여기에 저금리를 기회삼아 늘어만 가는 대출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자칫 가계부채가 소비심리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민간소비 증가율은 2.3%에 그치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경제의 경기,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고용과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무턱대로 금리인상을 실시할 수 없다보니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은 3~4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공표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많아야 2번 내외로 보는 듯하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미국 자본의 유출, 즉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에 큰 파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국내 경기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제조업 부진, 고용시장 악화 등이 걸림돌”이란 대목이 나온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교역환경 악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힘들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상승을 잡아야하는 한국은행으로써는 고뇌가 느껴지는 딜레마로 엿보인다.

 

 

Posted by 독거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