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2018. 2. 12. 04:50


미국 증시 조정국면 어디까지?

 

 

2009년 리먼사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최근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라는 분위기다. 지금껏 무탈하게 질주하던 미국 증시가 언젠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에 기대어 성장세를 달리던 증시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증시 3대지수 폭락

 

뉴욕증시는 지난주에만 연이어 폭락장이 포착됐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일제히 큰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미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상승장으로 일관했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1월 고점 기준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가 차츰 잠잠해지던 2009년 저점 대비 300%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가 나타난 이유는 미국 내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이 계속된 탓이다. 시중에서 자금 조달이 쉬워진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기회삼아 증시로 몰려들었고 덕분에 투자시장이 활기를 띄게 되는 금융시스템이 작용한 셈이다.

 

하지만 9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양적완화의 실효성이 끝났고 오히려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이 크게 부각되니 말이다. 특히나 미국 연준은 이미 자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인정하고 올해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시장에 흘려보낸 상태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통과된 트럼프 감세정책 영향으로 4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도 염려하는 모습이다. 이것이 최근 미국 증시가 요동치는 주요 원인이다.

 

 

 

 

■ 미국 증시 “결국 물가 발목”

 

사실 그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팽배했다. 사실상의 완전고용 상태에 해당하는 낮은 실업률과 견교한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물가상승이 억눌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국 내 평균임금이 크게 상승하다보니 풍부해진 유동성이 빚어낸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대응을 해야할 곳은 미 연준이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논의는 다소 지지부진했었다는 평가다. 자칫 금리인상이 살아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에 바탕을 둔 전시행정도 만만치 않은 변수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강한 미국을 주장하며 경제회복에 확신을 가졌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로 주식시장 호황을 열거했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레이건 이후 최대 규모의 감세 정책을 통과시켰다. 또 사회간접자본 투자 규모도 1조 5천억 달러로 인상했다.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을 더욱더 견고하게 키워가겠다는 의지와 함께 유동성을 더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물가상승과 막대한 재정적자는 고려하지 않은 모양새다. 당장 세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큰폭으로 늘어날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시중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한국은행이 16개 해외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는 3월 16개 은행 모두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올해 금리를 3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본 기관도 9곳이었다. 2차례 인상을 예상한 기관은 1곳에 불과하다. 이에 올 한해는 미국발 증시 조정 국면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변수로 나타날 전망이다.

 

Posted by 독거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