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2018. 2. 27. 03:43


 

금호타이어 정상화가 어려운 이유

 

 

 

경영정상화의 고비에 서 있는 금호타이어! 그런데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을 하루 앞두고 합의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자칫 노사 합의가 불발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를 피할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머나먼 경영정상화

 

현재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해외 업체 매각 시 노동조합과 별도 협의를 거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이를 노조가 최종 수용할지 결정해야 하는 단계! 노조가 채권단의 MOU제안을 받아들이면 금호타이어는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들어간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사측은 지난 1월 26일 금호타이어 차입금 1조3000억원의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면서 2월 26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야만 차입금 만기 연장 결정이 유효하다는 단서를 단다.

 

문제는 해당 MOU에 찬성한다는 노조의 동의서가 첨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측이 노조에 요구한 자구책은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 무급 휴무),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 금호타이어 노조 수용불가

 

한달여간의 레이스 끝에 금호타이어 노사는 의견차를 좁혔다는 기사도 나왔었지만 협상 막판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설이 나오자 협상은 결렬됐다. 앞서 중국의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가격 차이로 최종 결렬됐던 바 있다.

 

특히 노조 측은 중국 타이어업체 블랙스타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아야 경영정상화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채권단은 해외업체 매각 시 노조와 별도 협의를 거친다는 추가 제안을 한 상태! 채권단 측에서 사실상 국내 업체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현재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SK그룹이 거론되고 있음)

 

 

■ 가치 떨어진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타이어 제조업체다. 하지만 거듭된 실적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금호타이어의 부진은 거듭된 매각 실패, 중국 시장 매출 부진, 강경 노조의 파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채권단을 통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은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허나 갑작스러운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전 참여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에게 개인 자금으로만 인수해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고 박 회장 측은 인수를 포기했다.

 

박 회장의 인수전 참여로 매각이 지연되자 이번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실적 둔화를 이유로 최종 매각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이를 채권단이 거부하면서 지난해 9월 인수전은 최종 결렬됐다.

 

그러는 사이 금호타이어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569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도 2조8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중국 시장 진출이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호타이어가 가진 5개 중국 법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3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년 파업을 거듭한 강성 노조에 대한 비판도 많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4년간의 워크아웃이 끝나자마자 파업을 결의했고 이후 해마다 파업에 나서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51일간의 파업의 결과 손실액은 4075억원에 달했다. 그러는 사이 직원 임금은 계속해 올라갔다. 작년 금호타이어 직원 평균연봉은 6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한국타이어(6800만원)와 넥센타이어(6100만원)보다 높다.

 

Posted by 독거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