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2018. 2. 22. 05:35


한국GM이 철수하는 이유는?

 

 

 

끊이지 않던 한국GM의 국내 철수설! 특히나 앞서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우리 정부와 협상에 나선 GM본사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국GM이 우리나라를 떠나려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시장 논리로 살펴보자.

 

 

■ 한국 생산 효율성 약화

 

최우선 높은 노동비용과 낮은 생산성이 국내 공장 철수설의 유력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한국GM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700만원이다. 2013년 7300만원에서 20% 이상 인상된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같은 기간 국내 공장의 수출 규모는 63만대에서 40만대로 줄어들었다. 판매가 안 되는 차량을 생산하는 기지임에도 불구 근로자들의 임금은 대폭 올랐다는 비난이 도는 이유다.

 

또한 미국 GM본사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아 회생한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자구책으로 기업의 적자 부분을 언제까지 끌어안고 갈수는 없는 입장! 이에 한국보다 내수 규모가 큰 미국, 중국 등에 투자를 늘려야만 하는 형편이다.

 

 

 

 

■ GM본사 글로벌 전략

 

지금 이뤄지는 미국 GM의 글로벌 시장 철수는 2013년 ‘유럽지역 브랜드 강화전략’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GM은 독일과 영국에서 운영되던 자회사 오펠과 복스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를 결정했다.

 

이어 호주에서 운영하는 홀덴공장도 철수에 나섰다. 당시 GM은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라는 TV 광고까지 등장시키며 철수설을 무마하려 했지만 호주 정부 지원이 끊기자 뒤도 안돌아보고 철수했다.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했다.

 

가장 최근에는 회생이 힘들다는 이유로 유럽에 남겨뒀던 오펠과 복스홀을 프랑스 PSA그룹에 20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매각하며 유럽 시장에서는 사실상 완전 철수한 상태. 또 지난해 5월에는 인도 시장에서도 철수를 하기에 이른다.

 

현재 GM이 글로벌 시장 철수를 결정하는 이유는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결과물이다. 앞서 열거했듯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생한 기업이다 보니 미국과 중국 등의 빅마켓에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한편 적자부분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다.

 

 

 

 

■ 내수 수출 판매량 부진!

 

이에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한국시장 전면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용절감, 적자해소 등의 시장 논리로 바라보면 판매량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국내 시장은 GM에게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 GM의 경우 자동차 생산은 물론 내수, 수출 모두 줄어든 상태다. 특히나 경차 및 중형 말리부 판매 부진을 겪으며 2018년 1월 내수 판매가 32.6%나 하락한 7844대에 그쳤다.

 

수출 또한 3.1% 감소하며 3만4539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주력 상품으로 판매되던 스파크, 캡티바 등의 모델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줄자 국내 공장 생산 대수도 5.9% 감소한 4만4417대로 집계됐다.

 

한편 GM이 한국 철수로 정부 지원을 종용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막상 당장 철수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 15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쥐고 있는 GM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기 때문! 또한 GM본사 역시 한국GM에 대출해준 수조 원대의 대출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정부와 협상에 반드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GM에 자금을 지원하면 자연스럽게 GM은 한국에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Posted by 독거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