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2018. 2. 9. 01:44

 

몸집불린 ING생명 "주당 1700원 기말배당"

 

 

 

ING생명이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9.9% 증가한 4천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4조3천42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천40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매출 여파 덕분에 ING생명은 결산배당(기말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천7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더구나 ING생명은 지난해 9월 중간배당 700원을 실시했다. 이를 포함한 연간 주당 배당금은 2천400원으로 총 배당지급액은 1천9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무엇보다 국내 생보사들의 배당성향이 30%를 넘지 않는 점, 몇몇은 10% 미만 배당을 고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ING생명의 배당성향은 크게 높은 수준이다..

 

 

■ MBK파트너스 ING생명 매각 작업

 

이익이 높아졌으니 당연한 결과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ING생명이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뒤에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배당정책이 담겨 있다. 현재 ING생명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지분 59.15%(4850만주) 보유)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을 인수한 뒤 몸집 불리기에만 혈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수 이후 나온 고배당 정책을 두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은 이유이다. 게다가 MBK파트너스는 인수 전부터 꾸준히 ING생명 매각을 위한 밑그림을 열심히 그려왔다. 특히 ING생명이라는 간판은 올해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올해 안에 ING생명 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네덜란드 ING로부터 한국 ING생명 지분 100%(1조8000억원)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을 즉각 추진한다. 허나 당시 ING는 M&A 매물로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이에 쉽사리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고 MBK파트너스는 상장 카드를 꺼내 든다. 그리고 ING생명은 지난해 5월 코스피시장에 무사히 상장하기에 이른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코스피 상장을 위해 지분 40.85%를 기업공개했고 1조1000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후 ING생명은 급격히 몸집이 커진다. 공모가 3만30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현재 5만5000원대를 형성 중이다. 이러한 주가상승에는 무엇보다 ING생명의 고배당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공시를 통해 2019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할 것이라고 밝힌 까닭이다. 참고로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의 배당성향은 삼성생명 10%, 한화생명 7%, 교보생명 15% 등이다.

 

덕분에 ING생명은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수익 챙기기에만 바쁘다는 평판이 흘러 나온다. 오롯이 최대주주 수익극대화를 위해 고배당 정책을 펼친다는 의미이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IPO물량을 제외한 ING생명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가치만 3조원에 달한다.

 

 

 

 

■ 매각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

 

여기에 ING생명 매각이 성사될 경우 더 많은 수익이 난다. 경영권을 넘기는 M&A다보니 프리미엄을 포함 매각 가격이 총 4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인수 가격 1조8000억를 투자! 이후 IPO 이익 1조1000억, 매각가격, 여기에 그간 받은 배당까지 더하면 MBKb파트너스의 장사수완은 매우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이러한 성공 뒤에 숨겨진 이면, 즉 내실이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후 이후 직원 수를 30% 이상 줄였다. 인건비 포함 비용 절감 효과도 40%정도로 전해진다. 외부로 보여지는 실적 개선 뒤에 전형적인 사모펀드의 쥐어짜기 경영이 숨어 있는 셈이다.

 

그 증거로 MBK파트너스 인수 뒤 ING생명 노사관계가 불안불안하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상장 이후 회사의 최대 목적이 대주주 이익극대화로 바뀌었고 고배당 등으로 몸값을 키운 뒤 매각에만 몰두한다는 외부의 평가도 상당하다.

 

사모펀드의 목적 자체가 기업 인수합병 뒤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것이긴 하다. 그렇지만 경영과는 무관한 일반 금융소비자들이 미래의 안정적 설계를 위해 드는 “보험”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가히 지금의 매각 밑그림을 둘러싼 논란은 그리 달갑지 않아 보인다.

 

한편 현재 ING생명을 인수 유력 후보자로는 KB금융지주가 꼽힌다. 만약 KB금융이 ING생명을 가져갈 경우 KB생명보험은 자산규모 40조원(현재 약 9조원 + ING생명 31조)을 넘어서 업계 TOP5 진입이 가능해진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2012년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 2조원 중반대 금액을 제시한 바 있다. 허나 지금은 몸값이 더 커진 ING생명을 상대로 매각 성사까지는 자금이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Posted by 독거아재